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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피파랭킹 '최악은 피했다'…아시아 3위 유지, 전체 순위는 하락 전망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4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아시아 3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앞서 태국전 무승부 여파로 자칫 4위로 떨어질 위기에 몰렸으나, 이어진 태국 원정 승리 덕분에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6월 남은 월드컵 2차 예선만 잘 치르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톱시드(포트1)에 속할 가능성이 커졌다.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 26일(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재성(마인츠05)과 손흥민(토트넘) 박진섭(전북 현대)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닷새 전 1-1 무승부 아쉬움을 털었다.실시간으로 FIFA 랭킹을 집계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이날 승리로 한국은 FIFA 랭킹포인트 5.26점을 얻었다. 지난 21일 1-1 무승부로 인해 7.47점이 줄었으나, 이날 5.26점을 추가하면서 3월 A매치 기간 전체 손실폭을 줄였다. FIFA 랭킹 포인트는 지난달 1566.21점에서 2.21점 줄어든 1564점. FIFA 랭킹은 같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두 팀의 FIFA 랭킹에 따라 점수 변화 폭이 다르다. 한국과 태국이 1-1로 비겼는데도 한국은 7.47점을 잃고, 태국은 그 점수를 고스란히 챙긴 배경이다. 현재 한국과 태국의 FIFA 랭킹은 각각 22위와 101위다.이로써 한국은 호주(1563.93점)를 불과 0.07점 차로 제치고 아시아 3위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호주는 3월 월드컵 예선에서 홈에서 레바논을 2-0으로, 원정에서 5-0으로 각각 대파해 9.11점을 쌓았다. 한국과 호주가 한 경기씩 치렀을 당시만 해도 실시간 랭킹에선 한국이 아시아 4위로 떨어졌으나, 두 번째 경기를 통해 한국이 점수를 만회하면서 가까스로 다시 3위 자리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 순위가 중요한 건 오는 9월부터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3차예선) 시드 배정에 FIFA 랭킹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18개 팀이 참가하는 최종예선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참가 팀들의 FIFA 랭킹을 기준 6개 포트로 나눈다. 최종예선에 진출한 팀들 가운데 FIFA 랭킹이 1~3번째로 높은 팀들이 포트1(톱시드), 4~6번째인 팀들이 포트2에 속하는 방식이다. 이후 포트 1~6에 속한 팀들이 추첨을 통해 한 조에 묶이는 방식이다.만약 한국이 FIFA 랭킹 아시아 순위에서 4위로 밀리면, 무조건 포트1에 속한 일본과 이란, 호주 중 한 팀과는 최종예선에서 만나게 된다. 한국도, 상대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조 편성이다. 반대로 아시아 3위 안에 들어 톱시드를 받게 되면 적어도 FIFA 랭킹이 20위권대 이내인 팀들과 최종예선에서 만날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호주와 최종예선에서 같은 조에 속할 확률은 33%다.아시아 3위를 유지한 채 6월 월드컵 2차 예선 마지막 2연전을 치르는 만큼 자력으로 순위를 유지할 수도 있다. 한국은 오는 6월 싱가포르(원정)-중국과 2연전을 치르고, 호주는 같은 기간 방글라데시(원정)-팔레스타인과 격돌한다. 한국의 상대들은 호주의 남은 상대보다 FIFA 랭킹이 근소하게 높다. 한국이 전승을 거둔다면 호주의 결과와 무관하게 FIFA 랭킹 아시아 3위로 2차 예선을 통과한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태국과의 홈경기에서처럼 자칫 무승부라도 나오면 점수 손실 폭이 커 자칫 아시아 4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한국은 아시아에서는 3위 자리를 유지하지만 FIFA 랭킹 세계 순위는 23위로 지난달보다 한 계단 떨어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가 3월 A매치 기간 보스니아, 아이슬란드를 연파하고 무려 15.51점을 쌓으면서다. 24위였던 우크라이나는 1568.86점으로 한국과 호주를 제치고 22위로 올라설 예정이다. 그 뒤를 한국, 호주(24위)가 잇는 흐름이다. 아시아 전체 1위는 일본, 2위는 이란이 각각 유지한다. 일본은 3월 A매치 기간 북한과 한 차례 경기를 치러 1-0으로 승리, 3.82점을 쌓아 현재 1618.15점을 기록 중이다. 평양 원정 경기가 몰수승으로 확정되면 3.73점을 더 쌓을 예정이다. 전체 순위는 18위로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10위권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은 3월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각각 5-0(홈), 1-0(원정)으로 꺾고 5.69점을 쌓았다.이밖에 2023 AFC 아시안컵 우승팀 카타르는 지난달 37위에서 3계단 순위를 더 끌어올려 전체 34위, 아시아 5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그 뒤를 사우디아라비아(52위) 이라크(58위) 우즈베키스탄(64위) 아랍에미리트(UAE·67위)가 이을 전망이다. FIFA 랭킹 아시아 상위 15개 팀 가운데 지난달보다 점수가 하락한 팀은 한국(-2.21)이 유일하다.한국의 6월 2차예선 상대인 중국은 전체 88위, 아시아에서는 13위를 유지한다. 싱가포르는 FIFA 랭킹 154위, 아시아 29위다. 박항서 감독이 떠난 뒤 추락하고 있는 베트남은 지난달 105위에서 무려 10계단이나 떨어질 전망이다. 반대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42위에서 134위로 순위가 오를 예정이다.세계 순위에선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1, 2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벨기에가 잉글랜드를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순으로 이어지는 나머지 톱10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풋볼랭킹이 집계한 실시간 FIFA 랭킹이다. 공식 순위는 내달 4일 발표될 예정이다.김명석 기자 2024.03.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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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남자축구 조 추첨 발표…황선홍호 최상의 조 운명, 일본에 달렸다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조 추첨 결과가 발표됐다. 아시아 예선은 다음 달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어 예선 최종 순위에 따른 조 편성만 우선 확정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D조 편성이다.국제축구연맹(FIFA)은 21일(한국시간) 오는 7월 프랑스 파리 등 7개 도시에서 열리는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조 추첨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올림픽 본선은 총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팀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아시아를 제외한 다른 대륙은 이미 예선이 모두 끝나 본선 진출팀이 확정됐다. 아시아는 다음 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성적에 따라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팀이 결정된다. 최종예선을 겸하는 U-23 아시안컵 1~3위 팀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조 추첨 결과에 따르면 A조에는 개최국 프랑스와 미국, 뉴질랜드와 아시아-아프리카 플레이오프 승리팀이 속한다. B조는 아르헨티나와 모로코, 우크라이나, 아시아 3위 팀이 한 조를 이룬다. 이어 C조에는 스페인과 이집트, 도미니카공화국, 아시아 2위 팀이, D조에는 파라과이와 말리, 이스라엘, 그리고 아시아 1위 팀이 각각 속한다.각 조에 배정된 아시아 순위 1~3위는 최종예선을 통해 본선 직행이 확정된 팀들 가운데 지난 도쿄 올림픽 성적을 반영해 결정된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선 일본이 4위, 한국은 8강에서 탈락했다.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AFC U-23 아시안컵을 통해 올림픽 본선 직행에 성공한 상위 3개 팀들의 도쿄올림픽 성적을 따져 최종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AFC U-23 아시안컵 최종 순위(1~3위)와 별개로 한국과 일본이 모두 올림픽 본선 직행에 성공하면, 지난 도쿄 올림픽 성적이 더 좋은 일본이 아시아 1위 자격으로 D조에 속하고 한국은 아시아 2위 자격으로 C조로 향한다. 일본이 본선 직행에 실패하면 한국이 대신 아시아 1위 자격으로 D조에 속한다.아무래도 최상의 조는 D조다. D조의 파라과이, 말리는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는 팀이고 이스라엘도 48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반대로 한국이 C조로 향하면 스페인, 이집트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조별리그에서 겨뤄야 할 수도 있다. 한국이 최종예선 4위에 머물러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향하면 기니를 꺾고 본선에 오르더라도 개최국 프랑스와 미국 등이 속한 A조로 향하게 된다.황선홍호는 다음 달 중순부터 열리는 2024 AFC U-23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조별리그에선 B조에 속해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과 차례로 격돌한다. 조 2위 안에 들어야 대회 8강에 오르고, 8강에선 개최국 카타르와 호주, 요르단, 인도네시아가 속한 A조 1위 또는 2위 팀과 겨룬다.대회 4강에는 올라야 최소 대륙간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확보하고, 결승전 또는 3·4위전을 거쳐 대회 최종 순위를 가린다. 한국축구는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조 추첨 결과- A조 :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아시아 최종예선 4위 또는 기니(PO)- B조 : 아르헨티나, 모로코, 우크라이나, 아시아 3위- C조 : 스페인, 이집트, 도미니카공화국, 아시아 2위- D조 : 파라과이, 말리, 이스라엘, 아시아 1위*아시아 예선은 4월 AFC U-23 아시안컵김명석 기자 2024.03.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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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부모도 아니고…’ 김민재 은사가 대표팀에 분노한 이유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근 대표팀에 소집된 일부 선수들을 비난했다. 사유는 다름 아닌‘플레이스테이션 중독’이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18일(한국시간) 대표팀을 이끄는 스팔레티 감독의 기자회견을 전했다. 눈길을 끈 건 선수단을 향한 스팔레티 감독의 비난이었다.매체는 “스팔레티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밤늦게까지 플레이스테이션을 하는’ 선수들을 한탄하며 폭언을 퍼부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표팀은 이번 A매치 기간(18~26일) 미국에서 열리는 베네수엘라·에콰도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이탈리아 코베르치아노 훈련장에 집결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날 미디어 활동을 마친 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프로 선수들이 비디오 게임을 하기 위해 잠을 자지 않고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몇몇 선수는 경기 전날 늦게까지 잠들지 않았고, 이는 분명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스팔레티 감독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예선 경기를 앞두고도 일부 선수들이 경기 전날 늦게까지 게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스팔레티 감독은 “함께 지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게임룸을 마련할 것이다. 하지만 0시 30분이 되면 모두 방으로 돌아가 잠을 자야 한다. 게임에 중독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 사람은 대표팀에 오지 말아야 한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2022~23시즌 SSC 나폴리를 이끌고 팀의 우승을 이끈 사령탑이다. 당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도 합을 맞췄는데, 시즌 뒤 나란히 팀을 떠났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떠났다면,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9월 아주리 군단의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이후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를 기록했고, 이탈리아는 유로 2024 예선을 2위로 통과했다. 본선 B조에 속한 이탈리아는 알바니아·크로아티아·스페인과 격돌한다.김우중 기자 2024.03.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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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조 추첨 포트 배정 공개…아시아 2개 팀은 톱시드로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조 추첨식을 앞두고 포트 배정이 공개됐다. 아시아만 아직 예선을 치르지 않은 가운데,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직행하는 아시아 팀들은 톱시드(포트 1) 또는 포트 3에 각각 배정된다.18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파리올림픽 남자축구는 총 16개 팀이 참가하고, 현재 본선 진출이 확정된 팀은 12개 팀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배정된 3.5장의 본선 티켓은 다음 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4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상위 3개 팀에 돌아간다. 4위 팀은 기니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 여부를 결정한다.올림픽 본선은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조 추첨을 위한 포트는 최근 다섯 차례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거둔 성적을 바탕으로 배정됐다. 2004년 대회부터 2020년 대회까지의 성적이 반영됐고, 가장 최근 대회부터 오래된 대회 순으로 점수 반영 비중에 차등을 뒀다.FIFA가 공개한 포트 배정 결과에 따르면 이른바 톱시드(포트 1)엔 개최국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그리고 아시아 2개 팀(아시아 1·2)이 속한다. 이어 포트 2에는 스페인과 뉴질랜드, 파라과이, 모로코가, 포트 3에는 미국과 이집트, 말리, 아시아 1개 팀(아시아 3), 마지막 4번 포트엔 도미니카공화국과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플레이오프 승리팀(아시아 4 또는 기니)이 편성됐다.오는 21일 오전 4시 프랑스 생드니에서 진행되는 올림픽 본선 조 추첨은 포트 1부터 한 팀씩 차례로 추첨하는 방식으로 조 편성이 진행된다. 포트 1에서 한 팀, 포트 2에서 한 팀 등 각 포트에 속한 한 팀씩 같은 조에 속하는 방식이다. 같은 포트에 속한 팀들은 한 조에 속할 수 없고, 같은 대륙 팀은 같은 조에 속할 수 없다. 조 추첨 행사엔 하비에르 사비올라, 디디에 드로그바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험난한 예선을 앞두고 있다.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 일본과 차례로 겨뤄 대회 8강 진출 여부부터 가린다. 카타르와 호주, 요르단, 인도네시아가 속한 A조 팀과의 8강 격돌에서 승리해 4강에는 올라야 ‘최소’ 대륙 간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축구는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조 추첨 포트 배정- 포트 1 : 프랑스(개최국) 아시아1, 아시아2, 아르헨티나- 포트 2 : 스페인, 뉴질랜드, 파라과이, 모로코- 포트 3 : 미국, 이집트, 아시아3, 말리- 포트 4 :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플레이오프 승리팀(아시아4 또는 기니)김명석 기자 2024.03.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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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 매치’ 이탈리아가 웃었다…극적인 유로 본선 진출, 우크라이나와 무승부

이탈리아가 극적으로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지는 팀은 본선 진출권을 맞대결 상대에 빼앗기는 이른바 단두대 매치. 본선 진출 경우의 수가 조금 더 많았던 이탈리아가 치열했던 승부 끝에 미소를 지었다.이탈리아는 21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C조 최종전에서 우크라이나와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홈이 아닌 중립지역인 독일에서 열렸다.이날 무승부로 이탈리아는 승점 14(4승 2무 2패)를 기록, 우크라이나(승점 14)와 승점 동률로 예선 일정을 마쳤다. 그러나 승점이 같으면 상대 전적을 따지는 대회 규정에 따라 이탈리아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앞서 이탈리아는 지난 9월 홈에서 열린 예선 맞대결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예선 조 1위는 잉글랜드(6승 2무·승점 20). 이로써 이탈리아는 지난 1996년 잉글랜드 대회를 시작으로 8회 연속 유로 본선에 진출했다.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한 이탈리아는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본선 대회를 통해 1968년과 2020년 대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만약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면 독일, 스페인과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오르게 된다.반면 이날 이겼다면 극적으로 본선에 오를 수 있었던 우크라이나는 내년 3월 UEFA 네이션스리그를 통한 플레이오프를 통해서야 유로 2024 본선 진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와 공동 개최했던 지난 2012년 대회부터 4회 연속 유로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지난 2020년 대회 땐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에 올랐다.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끄는 FIFA 랭킹 9위 이탈리아는 자코모 라스파도리(나폴리)를 중심으로 페데리코 키에사(유벤투스)와 니콜로 차니올로(애스턴 빌라)가 양 측면에 포진하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와 조르지뉴(아스널), 다비데 프라테시(인터밀란)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페데리코 디마르코(인터밀란)와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토리노)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인터밀란) 조반니 디로렌초(나폴리)가 수비라인을,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 생제르맹)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시즌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던 사령탑이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우크라이나와 달리 이탈리아는 비겨도 본선에 오를 수 있었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 이탈리아가 주도권을 잡았다. 우크라이나의 FIFA 랭킹은 22위로 이탈리아보다 13계단 낮았다.경기 초반에만 서로 슈팅을 주고받으며 균형을 깨트리려 애썼다. 그러나 전반 중반 이후부터는 이탈리아가 경기를 주도하며 우크라이나 골문을 두드렸다. 다만 라스파도리의 슈팅이 수비에 막히거나 디로렌초의 문전 헤더가 잇따라 골문을 외면하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전반전 66%의 볼 점유율 속 슈팅 수에서도 10-2로 앞서고도 0-0 균형을 깨트리지 못했다.후반에도 양상은 비슷했다. 이탈리아가 후반 중반까지는 디마르코와 키에사, 디로렌초의 연속 슈팅을 앞세워 공세를 이어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우크라이나는 후반 중반 이후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0분 미하일로 무드리크(첼시)의 왼발 슈팅을 시작으로 포문을 열었다. 무드리크는 후반 29분에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우크라이나도 극장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그러나 이탈리아의 수비 집중력은 끝내 흐트러지지 않았다. 결국 0-0 무승부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과 함께 두 팀의 희비도 엇갈렸다. 이날 경기 점유율은 이탈리아가 58%, 우크라이나가 42%였다. 슈팅 수에선 이탈리아가 17-7로 크게 앞서고도 유효슈팅 수는 오히려 2-4로 더 적었다.김명석 기자 2023.11.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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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멀티골·벨링엄 맹활약…무서운 잉글랜드, 이탈리아에 3-1 역전승

잉글랜드가 이탈리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도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아 맹활약을 펼쳤다.잉글랜드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4 예선 C조 경기에서 케인의 멀티골과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전 결승골 등을 더해 이탈리아에 3-1 역전승을 거뒀다.이날 승리로 승점 16(5승 1무)을 기록한 잉글랜드는 남은 예선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유로 2024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잉글랜드의 유로 본선 진출은 2012년 폴란드·우크라이나 대회부터 4회 연속이다.공교롭게도 이날 전장은 잉글랜드가 지난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 끝에 져 우승을 놓쳤던 웸블리 스타디움이었다. 이후에도 잉글랜드는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도 1무 1패로 약했는데, 올해부터 열린 유로 예선에선 2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반면 이탈리아는 승점 10(3승 1무 2패)으로 조 3위에 머무르며 본선 직행 무산 위기에 처했다. 2위 우크라이나(승점 13)와 격차는 3점이다. 오는 11월 우크라이나와 예선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라, 그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특히 최근 니콜로 차니올로(애스턴 빌라) 산드로 토날리(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불법 베팅 혐의로 대표팀에서 제외돼 수사를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라 이탈리아 축구엔 적잖은 위기가 찾아온 모양새다. 이번 예선 최고의 빅매치답게 양 팀은 쟁쟁한 선수들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잉글랜드는 케인을 필두로 래시포드, 벨링엄,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이 2선에 포진했고, 데클란 라이스(아스널)와 칼빈 필립스(맨시티)가 중원에 포진했다.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해리 매과이어(맨유) 존 스톤스 카일 워커(이상 맨시티)가 수비라인을, 조던 픽포드(에버턴)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이탈리아는 잔루카 스카마카(아탈란타)를 중심으로 스테판 엘샤라위(AS 로마) 도메니코 베라르디(사수올로)가 양 측면 공격수로 포진했다.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와 브리안 크리스탄테(AS 로마) 다비데 프라테시(인터밀란)가 중원에 포진했다. 데스티니 우도기(토트넘)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인터밀란) 조르지오 스칼비니(아탈란타) 조반니 디 로렌초(나폴리)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잔루이지 돈나룸마(파리 생제르맹).먼저 균형을 깨트린 건 이탈리아였다. 전반 15분 만에 역습 상황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오른쪽을 파고든 디로렌초가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스카마카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스카마카의 A매치 데뷔골. 그러나 잉글랜드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전반 28분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벨링엄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디로렌초의 거친 태클이 나오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케인은 자신의 A매치 60번째 골을 페널티킥으로 장식했다.기세가 오른 잉글랜드가 후반 12분 승부를 뒤집었다. 역습 상황에서 벨링엄의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가 나왔고, 왼쪽으로 침투하던 래시포드에게 패스를 건넸다. 래시포드는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이탈리아 골망을 흔들었다.이어 후반 31분 잉글랜드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해결사는 역시 케인이었다. 상대 수비에 머리에 맞고 뒤로 흐른 공을 케인이 놓치지 않았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까지 달성했다. 결국 경기는 잉글랜드의 3-1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케인은 2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시키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특히 2개의 키패스, 3개의 롱패스 성공 등 패스 능력도 유감없이 뽐냈다. 벨링엄은 공격 포인트는 어시스트 1개였지만 경기 내내 놀라운 집중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잉글랜드의 이탈리아전 역전승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벨링엄이었다. 벨링엄은 ‘어나더 레벨’이었다”고 극찬했다.잉글랜드가 유로 2024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24개 본선 진출팀 가운데 9개 팀이 확정됐다. 개최국 독일을 비롯해 벨기에,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스코틀랜드, 튀르키예, 오스트리아가 잉글랜드에 앞서 본선행을 확정했다. 유로 2024는 내년 6월 독일에서 열린다.김명석 기자 2023.10.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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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선수와 사진 찍고 “런던 이즈 레드” 도발→0.1초 만에 굳은 표정

미하일로 무드리크(첼시)가 한 축구 팬의 도발에 뿔났다. ‘런던은 붉은색’이라는 말을 들은 탓이다.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3일(한국시간) “무드리크는 아스널 팬으로부터 ‘런던은 빨간색이다’라는 말을 들었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10월 A매치 기간을 맞아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무드리크는 팬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대표팀 버스 탑승 전 기다리고 있는 한 팬의 사진 요청에 응했다. 그런데 이후 이 팬이 돌변했다. 무드리크가 사진 촬영 후 버스를 타려던 찰나에 “런던 이즈 레드”를 외친 것이다. 몇 초 되지 않는 순간이었지만, 이를 들은 무드리크의 표정은 곧장 굳었다. 무드리크는 버스에 오르면서 “그럼 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 거냐?”라고 말했다. 팬의 도발성 멘트에 관한 답이었다. ‘런던 이즈 레드’는 아스널이 런던을 장악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스널과 무드리크의 소속팀인 첼시가 런던의 연고로 둔 라이벌인데, 사진 요청을 했던 팬이 선수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무엇보다 첼시의 상징색은 파란색이다. 또한 무드리크는 첼시 유니폼을 입기 전 아스널행이 유력했다. 하지만 첼시가 더 큰 이적료와 긴 계약기간을 제시하면서 무드리크를 가로챘다. 다만 아스널은 올 시즌 선두 경쟁을 하고 있고, 첼시는 리그 11위까지 처지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팬의 한마디가 무드리크의 신경을 건드릴 이유가 매우 많은 셈이다. 우크라이나 최고 유망주인 무드리크는 지난 1월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큰 기대를 받았지만, 거액의 이적료에 비해 저조한 활약을 보였다.주 포지션이 윙어인 무드리크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합류해 리그 15경기에 출전 데뷔골을 넣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뛰고 있고, 지난 3일 풀럼을 상대로 입단 9개월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에 승선한 무드리크는 14일 북마케도니아, 18일 몰타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지역 예선을 치를 예정이다.김희웅 기자 2023.10.1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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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아코스 팬들에게 작별 인사 남긴 황인범…일부는 악플 세례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떠나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황인범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으나, 일부 팬은 해당 게시글에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황인범은 5일(한국시간)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세르비아 수페르리가로 향했다. FK 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황인범의 영입을 알렸다. 구단은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우리와 4년 계약을 맺은 한국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황인범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적료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550만 유로(약 79억원) 선이다. 같은 날 황인범은 SNS를 통해 올림피아코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팬들에게 감사하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지난 시즌 팬들이 보내준 지지와 사랑을 생각한다면, 내가 받은 비판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팀 동료·코치진에게도 감사하다. 올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팬은 해당 게시글에 분노를 담았다. 특히 ‘우리는 너를 전혀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 너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 ‘네가 떠난 방식 때문에 아무도 그리워하지 않을 것’ ‘무슨 멍청함인가’ 등의 답글을 달기도 했다.지난달부터 시작된 황인범의 이적 사가에 마침표가 찍혔다. 황인범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의문부호가 찍혔다. 특히 지난달 11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차 예선을 앞두고 명단에서 아예 빠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현지 매체들은 명단 제외의 이유로 ‘황인범이 이적 요청을 했다’고 설명하면서, 1년 만에 팀을 떠나려는 그를 비난했다. 쟁점은 계약 기간이었다. 당초 올림피아코스는 2022년 7월 황인범과 계약하면서 3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황인범은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임시 자유계약 신분 상태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보호를 위해 임시적인 신분을 허용해 줬다. 황인범은 덕분에 2022년 전반기엔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해당 신분의 기한은 6월까지였으나, 전쟁이 이어지자 FIFA는 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이후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다.황인범은 2022~23시즌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공식전 40경기를 소화했고, 5골과 4도움을 올려 주목받았다. 이적 첫해 놀라운 활약으로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기도 했다.하지만 황인범은 당초 2023년 6월까지 루빈 카잔 소속이었다. 황인범 측은 올림피아코스와의 계약이 1+2년이라고 주장한다. 루빈 카잔과의 계약이 끝난 뒤, 올림피아코스와 2년 계약을 연장할 경우 일정 금액의 바이아웃이 포함된다는 내용이었다.반면 그리스 현지 매체는 올림피아코스와 황인범의 계약 기간이 3년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지 매체는 팀을 떠나려는 황인범에게 강도 높은 비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뒤늦게 1+2년이라고 정정했으나, 바이아웃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사이 황인범은 아탈란타(이탈리아) 프라이부르크·묀헨글라트바흐(독일) 등의 관심을 받았으나 올림피아코스의 요구를 맞추지 못했다. 당시 현지 매체는 ‘황인범에 대한 올림피아코스의 요구액은 1000만 유로(약 143억원)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럽 리그 이적시장이 하나 둘씩 닫히는 상황에서 황인범의 거취가 불투명했으나, 올림피아코스는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제안을 수락하며 이적 사가에 마침표가 찍혔다.황인범 입장에선 올림피아코스 때보다 더 큰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세르비아 리그의 강호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지난 2022~23시즌 수페르리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통산 우승 횟수를 9로 늘렸다. 이는 리그 내 최다 기록이다. 2023~24시즌에는 당당히 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무대도 밟았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RB라이프치히(독일) 영 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오현규·양현준·권혁규(이상 셀틱)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인이 별들의 무대에 나선 셈이다.한편 9월 A매치를 위해 영국으로 향한 황인범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선 새벽 운동을 소화하는 중인 황인범의 모습도 담겼다. 우여곡절 끝에 새 도전에 나선 황인범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김우중 기자 2023.09.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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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최악의 상황 피했다, 마침내 '탈출 성공'…세르비아 최고 명문 입단

최선의 행선지는 아니다. 그래도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황인범이 세르비아 FK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는 세르비아 최고 명문 구단이다.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은 5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황인범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550만 유로(약 79억원) 선이다. 당초 올림피아코스가 원했던 이적료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지만 극적으로 이적이 성사됐다. 올림피아코스 구단 입장에서도 황인범과 동행이 사실상 어려웠던 만큼 그의 이적을 승인했다. 550만 유로 역시 적지 않은 수익인 만큼 포기하기 어려웠다.황인범의 세르비아행은 현지 보도들을 통해 전날 먼저 전해졌다. 세르비아 유력 일간 폴리티카는 전날 탄유그 통신을 인용해 “황인범이 즈베즈다의 새 일원이 된다. 4년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는 3년에 걸쳐 지불한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라며 “황인범은 아시아 최고의 선수다. 즈베즈다는 최근 10년 간 전력을 가장 크게 보강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리스 현지에서도 황인범의 이적 소식을 전했는데, 이적료에서 조금 차이가 있었을 뿐 같은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현지 보도대로 이적이 공식 발표됐다.황인범이 새롭게 이적한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연고로 한 구단이다. 영문 명칭은 레드스타 벨그레이드다. 세르비아 리그 최고 명문이자 최강팀이기도 하다. 역대 리그 우승 횟수만 34회로 파르티잔(27회)에 앞서 1위다. 최근엔 6시즌 연속 리그 정상에 올랐다. 덕분에 UEFA 클럽 대항전에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최근엔 UCL 3차 예선이나 플레이오프 등에서 탈락해 UEFA 유로파리그(UEL)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시즌엔 4시즌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맨체스터 시티, 라이프 치히, 영 보이스와 함께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황인범도 가까스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자칫 이번 시즌 훈련만 하고 공식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극적으로 새로운 팀에 새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물론 유럽 빅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이 잇따랐다는 점에서 세르비아행은 최선의 행선지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다만 황인범이 처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올림피아코스에서 탈출해 어느 팀으로든 이적했다는 데 의미를 둘 만하다.황인범은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맞물려 잠시 루빈 카잔을 떠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 한해 임시적으로 1년 간 자유계약을 통해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황인범은 이 규정을 활용해 지난해 잠시 K리그로 복귀해 FC서울로 향했다. 단기 계약이었다. 당초 지난해 6월까지였던 FIFA의 규정은 한 시즌 더 연장됐다. 황인범은 다시 유럽 무대를 노크했고, 올림피아코스에 합류했다. 황인범의 원소속은 다만 여전히 루빈 카잔이었다. 루빈 카잔과 계약은 2023년 6월까지였기 때문이다.올림피아코스에서는 그야말로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리스 슈퍼리그에서 32경기(선발 31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컵대회에서도 3경기 1골, UEL 5경기(선발 3경기) 1골 등을 기록했다. 팬들이 선정한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올림피아코스 최고의 영입이라는 찬사가 잇따랐던 이유였다.그런데 새 시즌을 앞둔 과정에서 갈등이 시작됐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더 큰 리그에서 도전을 택했다. 구단에도 이적을 요청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은 즉각 반발했다. 현지 언론들을 중심으로 선수가 직접 이적을 요청한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셌다. 계약 기간 등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황인범 측은 지난해 여름 올림피아코스 입단 당시 계약기간 1년에 연장 옵션 2년이 있는 조건이었다고 주장했다. 애초에 당시 루빈 카잔 소속이었고 FIFA 규정상 1년 이상 계약이 불가능했던 만큼 다년 계약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계약기간 1년을 채우고 나면 올해 6월까지였던 원소속팀 루빈 카잔과 계약도 자연스레 끝나고, 올림피아코스와 2년 계약이 연장되는 과정에서 300만 유로(약 43억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이 발동되는 조건이라는 게 황인범 측 주장이었다. 바이아웃을 통한 이적을 요청한 것이다. 반면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 측이 주장한 1+2년이 아니라 애초에 3년 계약이었다는 주장을 앞세웠다. 황인범의 이적을 막기 위해 법적 다툼도 불사할 것이라는 날 선 반응까지 나왔다. 다만 FIFA 규정 등과 맞물려 애초에 다년 계약 자체가 불가능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현지 언론들을 통해 계약 기간은 3년이 아닌 1+2년이었다고 정정했다. 대신 이 과정에서 선수 측이 주장하는 바이아웃 조항은 없다는 취지로 주장을 바꿨다. 황인범의 이적료를 1000만 유로(약 143억원) 이상으로 책정한 이유였다.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 아탈란타,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 묀헨글라트바흐 등 황인범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빅리그 구단들은 꾸준히 있었다. 다만 올림피아코스가 원하는 이적료는 빅리그 구단들에도 분명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자칫 황인범의 상황이 더 꼬이면, FIFA 등의 중재가 나올 때까지 이번 시즌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훈련만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었다. 하필이면 빅리그 유럽이적시장도 하나둘씩 닫히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통해 황인범 영입을 타진했다. 황인범도 빅리그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신을 가장 적극적으로 원했던 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과 손을 맞잡았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2027년 6월까지다. UCL 등 UEFA 클럽대항전에 꾸준히 출전해 온 팀이라는 점도 황인범에겐 중요한 요소가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벤투호 중원의 핵심이었던 황인범은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에도 4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다만 최근 소속팀과 갈등 탓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잇따랐다. 자칫 갈등이 길어지면 대표팀 소집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일 수 있었다. 다행히 새로운 행선지를 찾으면서 이같은 우려도 사라지게 됐다. 황인범은 이적이 공식 발표된 뒤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올림피아코스 팬들에게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다. 절대 잊지 못할 사랑이다. 지난 시즌 보내주셨던 사랑과 응원을 생각하면 최근 받았던 비판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동료들과 코치진, 지원 스태프에도 감사하다. 시즌 초반 올림피아코스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고, UEL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는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적에 대한 갈등 탓인지 올림피아코스 구단에 대해서는 별다른 멘트를 덧붙이지 않았다.새로운 구단이 된 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의 오피셜 사진도 직접 올리면서 "곧 보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현재 대표팀에 소집된 상황이라 이른바 '옷피셜' 등은 A매치 기간이 끝나고 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에 합류한 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황인범의 새로운 도전도 그때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김명석 기자 2023.09.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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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모를 고통 고백→환히 웃었다… “멋진 시즌 보내겠다” EPL 9년 차 손흥민 다짐

아픔을 이겨낸 손흥민(31·토트넘)이 환히 웃으며 비상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에 “호주, 싱가포르 태국 프리시즌 동안 많은 응원과 사랑에 정말 감사드린다. 런던에 이제 복귀해서 남은 시간 동안 잘 준비해서 멋진 시즌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토트넘은 26일 싱가포르 국제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이언 시티(싱가포르)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5-1로 대승했다. 토트넘은 지난 18일 호주 퍼스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2-3으로 졌고, 닷새 뒤 태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레스터 시티와 경기는 폭우로 취소됐다. 라이언 시티를 누르고 프리시즌 첫 승을 챙긴 것이다. 손흥민은 라이언 시티를 상대로 선발 출격해 45분간 피치를 누볐다. 손흥민은 전반 26분 해리 케인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오프사이드로 무효 처리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적으로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인 손흥민은 새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영국으로 돌아가는 손흥민은 프리시즌 투어를 기분좋게 마치고 새 시즌 반등을 예고했다. 최근 손흥민은 스포츠 탈장 소식을 고백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정말 힘든 (지난) 시즌이었다. 나는 항상 고통을 숨기는 타입이라 수술했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나오길 원하지 않았다”면서도 “(이제는) 새로운 사람이 된 느낌”이라고 말했다.지난 시즌 손흥민은 예년과 달랐다. 시즌 초반 겪은 부진을 좀체 벗어나지 못했다. 정상 궤도에 오를 때쯤 안와 골절까지 당했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며 강행군을 소화했다. 이후 소속팀에 복귀해서도 들쭉날쭉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현지에서는 비판의 대상이 됐다. 토트넘의 부진과 맞물려 손흥민도 제 몫을 하지 못한 탓이다. 더욱이 2021~22시즌 23골을 몰아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터라 여느 선수보다 자주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시즌은 매 순간 고통스러웠다. (스포츠 탈장이) 운동하지 않을 때는 괜찮았는데, 경기장에서 턴 동작, 달리고 멈췄을 때, 슈팅할 때 등 모든 것에 영향을 미쳤다. 정말 괴로웠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수술하기로 했고, 가장 좋은 결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손흥민의 스포츠 탈장 소식은 지난달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의 A매치 결장 이유를 밝히면서 알려졌다. 스포츠 탈장을 겪은 손흥민은 언론, 팬들의 부진하다는 지적에도 그저 팀을 위해 참고 뛰었다. 그는 “매 순간이 팀에 어려운 순간처럼 느껴졌다. 나는 선수들과 스태프 등 모든 이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분명한 건 힘든 순간에 선수들과 팬들이 실망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고통을 참고 있었다. 모두 내 결정”이라고 했다. 토트넘도 예년보다 저조한 시즌을 보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시즌 중 지휘봉을 내려놨고,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도 얼마 지나지 않아 경질됐다. 콘테 감독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까지 이뤘던 토트넘은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올 시즌에는 어떤 유럽대항전에도 나서지 못한다. 유독 힘든 시즌을 보낸 손흥민이지만, 콘테 감독에게는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나는 콘테 감독과 함께 잘했다. 그 전 시즌은 환상적이었다. 그와 함께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그에 관한 나쁜 말은 할 수 없다. 그와 함께 일했다는 것에 감사하다. 분명히 끝은 이상적이지 않았고, 우리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많이 배웠고, 더 열정적인 사람이 되는 법 등 많은 것을 배웠다”고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 어느덧 EPL 9년 차가 된 그는 제법 자신감도 넘쳤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은 모두가 아는 쏘니(손흥민의 애칭)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여섯 시즌 연속 일관된 경기력을 보인 것은 단순 운이 아니”라며 “올 시즌에는 모두가 아는 쏘니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손흥민은 새 사령탑인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에서 중심이 될 수 있다. 파트너인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남은 케인은 이적 의지가 강하다. 동행을 고수하던 토트넘도 케인 매각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혼의 파트너였던 케인이 떠난다면, 손흥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믿는다. 그는 “손흥민은 진정한 리더십의 자질을 보여주는 선수다. 그는 모든 그룹에 섞여 있다. 단순히 인기가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오랜 기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치고 정말 잘하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존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현지에서는 토트넘에서만 9년을 보낸 손흥민이 새 시즌 완장을 달고 피치를 누빌 수 있다고 전망한다. 캡틴이었던 수문장 위고 요리스가 토트넘과 결별이 유력하며 부주장인 케인도 뮌헨 이적 가능성이 큰 탓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급격히 바뀌는 팀 안에서 손흥민이 리더 역할을 해주리라는 뉘앙스였다. 손흥민은 “작년에 비해 진짜 모든 게 바뀌었다. 아직 미래가 밝다고 말하기 이르지만,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그게 프리시즌의 목표다. 우리는 아주 잘 준비하고 있으며 예전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시즌 부진의 이유로 손흥민 활용법이 자주 지적됐다. 이반 페리시치와 호흡이 어긋나며 손흥민에게도 이전보다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평이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 휘하에서의 손흥민은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날카로웠다는 호평이 나왔다. 라이언 시티를 상대로 골망을 가르진 못 했지만, 한 차례 ‘손흥민 존’에서 위협적인 감아차기를 선보이는 등 날카로운 발끝을 자랑했다. 런던으로 돌아간 토트넘은 내달 6일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 친선전을 치른다. 사흘 뒤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 FC바르셀로나와 격돌한다. 8월 13일에는 브렌트퍼드와 2023~24시즌 EPL 개막전에 임한다. 국내 팬들은 손흥민과 새 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센터백 김지수의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김희웅 기자 2023.07.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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